1. 한국 피겨 역사상 첫 남자 싱글 금메달, 차준환
2025년 2월 13일,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2025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경기에서 차준환이 한국 피겨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남자 피겨 선수가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것도 처음이었으며, 그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94.09점을 받아 2위에 올랐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187.60점을 기록하며 총점 281.69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경쟁자인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는 총점 272.76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가기야마 유마가 103.81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가기야마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일본 피겨의 간판 선수로, 국제 무대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더욱이 지난달 토리노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도 차준환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의 승리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차준환은 완벽한 연기와 전략적인 구성으로 일본 강자를 제압하며 역사적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 차준환 프로필 – 한국 피겨의 희망
✔ 이름: 차준환 (Cha Jun-hwan)
✔ 출생: 2001년 10월 21일 (23세)
✔ 국적: 대한민국
✔ 신체: 키 178cm, 몸무게 65kg
✔ 소속: 고려대학교 국제스포츠학부, 대한빙상경기연맹
✔ 코치: 브라이언 오서 (前 김연아, 하뉴 유즈루 코치)
✔ 훈련지: 캐나다 토론토 크리켓 클럽
✔ 주요 기술: 쿼드러플(4회전) 점프, 트리플 악셀(3A)
✔ 주요 경력:
- 2015년 국제 주니어 대회 데뷔
- 2017년 시니어 데뷔
- 2019년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 (한국 남자 선수 최초)
- 2022년 4대륙 선수권 우승 (한국 남자 선수 최초)
- 2023년 세계선수권 은메달 (한국 남자 선수 최초)
- 2025년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 (한국 남자 선수 최초)
3. 역전 드라마, 프리스케이팅에서 빛난 차준환의 기량
프리스케이팅에서 차준환은 강렬한 붉은색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음악은 탱고풍의 강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광인을 위한 발라드’.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첫 번째 점프 기술로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이어서 트리플 악셀(3A)과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성공시키며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다.
특히 경기 중반부, 차준환은 예정된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수행하려 했으나, 점프 타이밍이 맞지 않자 즉각적인 플랜 B를 가동해 트리플 러츠 단독 점프로 변경하는 순발력을 발휘했다. 이후 프로그램 후반부에는 가산점 10%가 적용되는 구간에서 쿼드러플 토룹(4T)을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마지막 스핀과 스텝 시퀀스까지 무결점으로 마친 차준환이 연기를 마치자, 관중석에서는 뜨거운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기술점수(TES) 99.02점, 예술점수(PCS) 88.58점을 받으며 총점 187.60점을 기록했다. 이는 가기야마 유마의 프리스케이팅 점수인 168.95점을 크게 상회하는 점수였다.
차준환의 연기가 끝난 후, 마지막으로 연기를 펼친 가기야마 유마가 링크에 등장했다. 하지만 가기야마는 첫 번째 점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첫 번째 쿼드러플 점프에서 착지가 불안정했고, 트리플 악셀에서는 스텝아웃 실수를 범하며 감점을 받았다. 후반부에서도 추가적인 점프 실수가 나오면서 감점이 누적되었고, 최종적으로 168.95점을 받는 데 그쳤다.
연기가 끝난 후 가기야마는 자신의 점수를 확인하며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차준환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금메달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내 경기에 만족하고 후회 없는 연기를 펼쳤다. 결과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4. 차준환의 미래 목표 – 올림픽 메달 도전
이제 차준환의 다음 목표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다.
- 베이징 올림픽 5위 기록
- 세계선수권 은메달 보유
- 점프 안정성 향상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면서, 차준환이 올림픽 메달을 노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 심판진들에게도 인정을 받았으며, 앞으로 기술적인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5. 한국 피겨의 새로운 시대, 차준환이 연다
차준환은 단순한 피겨 선수가 아니라, 한국 피겨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는 주역이다. 이번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의 금메달은 그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제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무대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국 피겨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차준환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